《경이로운 소문》은 OCN이 선보인 초능력 + 퇴마물 장르의 드라마로, 인간에 빙의한 악귀를 추적하는 ‘카운터’들의 활약을 그린다. 웹툰 원작의 탄탄한 설정을 기반으로 사회적 메시지, 액션, 감동을 결합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시즌1은 높은 시청률로 마무리되었고, 이후 시즌2도 제작되어 세계관을 확장했다.
캐릭터 소개
드라마의 핵심은 ‘카운터’라 불리는 초능력자 팀이다. 이들은 혼수상태에 빠진 이들의 몸에 천계의 영혼이 빙의되며 탄생한다. 겉보기엔 평범한 국숫집 직원들이지만, 밤에는 악귀를 소탕하는 정예 요원이다.
소문(조병규)은 다리를 저는 고등학생으로,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살고 있다. 우연히 카운터로 선택되며, 신체 능력과 공중부양 능력을 얻게 된다. 정의감이 강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팀 내에서 감정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특히 시즌1에서는 소년에서 영웅으로 변화하는 성장 서사가 중심을 이루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가모탁(유준상)은 전직 형사로, 기억 상실 상태지만 뛰어난 힘과 전투 능력을 지닌다. 현실적인 리더 역할을 수행하며, 과거사와 정의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도하나(김세정)는 악귀 탐지 능력을 가진 카운터로, 사람의 기억을 읽을 수 있다. 냉철한 태도와 날카로운 직감으로 팀의 전방위 감시자 역할을 하며, 과거의 상처를 지닌 인물이다.
추매옥(염혜란)은 치유 능력을 가진 힐러이며, 팀의 어머니 같은 존재다. 따뜻하면서도 강단 있는 인물로, 팀의 심리적 안정을 책임진다. 이 네 명은 각자의 상처와 사연을 지닌 채 서로를 의지하며 하나의 ‘가족’이 되어간다.
세계관
《경이로운 소문》의 세계관은 ‘악귀와 카운터’라는 이분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악귀는 사람의 육체에 빙의해 점점 강력한 힘을 얻는 존재이며, 죄의식이 깊을수록 악령의 레벨이 상승한다. 이들을 추적하고 퇴치하는 존재가 바로 카운터다.
카운터들은 천계의 공간 ‘융’에서 영혼과 연결되며, 각기 다른 능력을 부여받는다. 이 과정은 종교적 메시지 없이도 도덕과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악귀와 카운터의 대립은 죄와 용서, 회복과 처벌 사이의 관계를 복합적으로 보여준다.
현실 사회의 부조리를 악귀에 빗대어 표현한 점도 특징이다. 부패 권력, 아동 학대 등 현실 이슈가 악귀의 행위로 묘사되며 극의 메시지를 강화한다. 이처럼 《경이로운 소문》은 판타지 안에 현실을 투영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반응과 평가
시즌1의 성공 이후 제작된 시즌2는 세계관의 확장과 해외 카운터 등장, 새로운 악귀와의 갈등 구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그에 따라 ‘융’ 세계의 설정이 더 구체화되었으며, 액션과 시각 효과도 한층 강화되었다. 다양한 지역 출신의 카운터들이 등장하며 이야기의 스케일이 넓어졌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감정선의 밀도가 다소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새로 등장한 인물들의 비중이 커졌지만, 정서적 연결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즌1의 인간적인 감동을 기대한 이들에겐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김세정은 강한 캐릭터 안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2는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로 진출하며 한국 장르 드라마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시청자 반응은 엇갈렸지만, 분명한 건 이 세계관이 더 많은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시즌3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으며, 이후 전개될 악귀의 진화나 융의 비밀, 새로운 카운터들의 활약에 대한 궁금증이 남는다.
《경이로운 소문》은 초능력 액션의 틀 안에 인간의 감정, 사회적 문제, 윤리적 딜레마를 녹여낸 웰메이드 드라마다. 장르적 완성도와 캐릭터 중심의 서사, 사회적 메시지를 두루 갖춘 이 작품은 지금까지의 한국 드라마와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다. 새로운 시즌이 제작된다면, 더욱 정교해진 세계관과 깊어진 감정선으로 다시 한번 큰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