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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웹툰 차이점, 김다미와 박서준, 음악 연출

by luminomad 2025. 4. 6.

이태원 클라쓰 웹툰 차이점, 김다미와 박서준, 음악 연출
이태원 클라쓰 웹툰 차이점, 김다미와 박서준, 음악 연출

《이태원 클라쓰》는 2020년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여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박새로이라는 단단한 신념의 청년이 이태원에서 자영업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사회적 메시지와 청춘의 감정선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다. 웹툰과의 차이점, 배우들의 연기, 감정 설계를 돕는 연출과 음악까지 드라마 전체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다.

웹툰 차이점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원작 웹툰의 줄거리를 큰 틀에서 따르지만, 디테일한 서사나 감정 전개에서 중요한 차이점들을 보인다. 원작에서는 상대적으로 플랫 했던 감정 구조가 드라마에서는 훨씬 극적으로 재구성되며, 인물 간의 갈등과 애정선도 더욱 강조된다. 특히 드라마는 박새로이와 조이서의 관계에 보다 많은 감정적 서사를 부여한다.

또한 원작에서는 사회적 메시지가 배경으로 작동했다면, 드라마는 이를 중심 테마로 끌어올렸다. 장가그룹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의 부패, 성소수자·다문화 인물의 등장, 여성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 등은 웹툰보다 직접적이고 현실감 있게 전달된다. 이는 콘텐츠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 방향성이기도 하며, 대중성과 메시지 전달력 모두를 잡은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결말의 처리 방식 역시 드라마에서 일부 수정되었다. 감정적 클라이맥스의 강도를 높이고, 인물의 서사 완결성을 극대화하며, 시청자에게 더 명확한 희망과 해소감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러한 구성은 ‘드라마화’라는 변환의 긍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김다미와 박서준

《이태원 클라쓰》의 중심축은 박새로이(박서준)와 조이서(김다미)의 관계다. 두 캐릭터는 성격적으로 극단적인 대비를 이루며, 이 대비가 극의 긴장감과 감정선을 주도한다. 박새로이는 무겁고 단단하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진심을 표현하는 인물이다. 반면 이서는 빠르고 직설적이며, 감정 표현에 거리낌이 없다. 이처럼 상반된 성격이 부딪히고, 점차 스며드는 과정을 두 배우는 섬세하게 연기해 냈다.

박서준은 박새로이의 내면을 과장 없이 담담하게 표현한다. 정적인 얼굴, 절제된 목소리, 흔들리지 않는 눈빛은 캐릭터가 가진 원칙과 신념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도 과장 없이 힘을 눌러 표현하는 방식은 박새로이의 성격과 일치하며, 시청자에게 진정성을 전달한다.

반면 김다미는 이서의 빠른 감정 변화와 독특한 리듬을 유연하게 표현한다. 공격적일 만큼 솔직한 태도와, 박새로이를 향한 직진형 감정 표현은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여성 캐릭터의 태도를 보여준다. 김다미는 감정이입이 어려울 수 있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풀어내며 극의 중심에 선다.

두 배우의 호흡은 관계의 진전과 함께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초반에는 충돌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시선의 흐름, 침묵의 호흡, 미묘한 표정 변화 등으로 감정을 주고받는다. 특히 박새로이가 이서를 받아들이는 순간들의 감정선은 말보다 연기 톤과 눈빛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이는 두 배우의 연기 합이 만들어낸 감정 밀도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음악 연출

《이태원 클라쓰》는 감정 설계에 있어서 음악과 연출의 유기적 결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가호의 '시작'은 드라마를 대표하는 OST로, 극 중 박새로이의 가치관과 감정을 대변하는 곡이다. 희망, 투지, 좌절 이후의 재기를 상징하는 이 노래는 서사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물린다.

뿐만 아니라 하현우의 '돌덩이', 김필의 '그때 그 아인', 윤미래의 'Say' 등은 각각의 인물과 장면에 맞춰 삽입되어 감정의 농도를 배가시킨다. 음악은 극적인 전환점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용도로 사용되기보다, 서사 흐름에 부드럽게 녹아들며 분위기를 조율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연출 측면에서는 이태원이라는 공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캐릭터화된 공간으로 활용한다. 골목, 가게, 거리의 조명은 인물의 심리 상태와 연계되며, 시각적 언어로 감정을 표현한다. 고정된 카메라보다 핸드헬드와 롱테이크가 많아 현실감 있는 장면 연출이 가능해졌고, 이는 인물의 감정을 더욱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만든다.

이처럼 음악과 연출의 균형 잡힌 설계는 《이태원 클라쓰》가 감정 중심 드라마로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며, 캐릭터 서사와 정서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장치로 작동한다.

《이태원 클라쓰》는 단순한 청춘 성공담을 넘어, 각기 다른 개성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웹툰 원작과의 의미 있는 차이, 김다미·박서준의 호흡이 돋보이는 캐릭터 연기, 감정선을 완성한 음악과 연출까지 조화를 이룬 이 작품은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 성공적 사례로 평가된다.